[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성재가 '골때녀' 조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는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출연 중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배성재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 오늘 새벽 3시쯤 커뮤니티에서 '조작 아니냐'는 글을 봤다. 저는 본 방송을 아직 못 본 상태였다. 원래 본 방송을 잘 보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 이후 재밌게 봤다는 말도 듣고 뿌듯했는데, 조작 의심 글을 보고 정말 아연실색을 했다. 제가 기억하는 스코어와 너무 달랐고, 제 목소리가 들어가 있기도 했다. 그제서야 새벽에 본방을 보고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제작진과 회사에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캡처


그는 "제작진이 이미 오전에 인정을 했듯이 골 순서를 편집한 것은 커뮤니티에서 밝혀낸 대로 사실이다. 제작진이 당연히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문제는 저와 수근이 형 목소리가 그 스코어에 대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배성재는 "제 목소리가 들어갔고 제가 녹음한 것이 맞다. 사후 녹음이라고 하는데, 추가 녹음은 1년 동안 '골때녀'를 만들면서 온갖 것들을 한다. 게임을 녹음하듯 스코어 이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따 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계하는 도중 쉬는 시간에 스태프가 쪽지를 가져와 '크게 읽어주세요'라고 한다. 예고에 쓰이는지 본방에 쓰이는지 모르고, 보이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읽게 된다. 1년 동안 그래 왔다"고 전했다.

배성재는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다잡은 배성재는 "정확하게 기억한다. 초반 스코어가 4-0이었다. 그다음에 4-3이 되지도 않았는데 제 멘트에 4-3이 있고, 실제로 그 스코어처럼 편집이 되어 있었다. 실제로는 5-3이 맞고 그다음에 6-3이 되어 경기가 끝난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뇌를 거치지 않고 가져온 쪽지를 읽은 건 뼈아픈 실수다"라며 "믿지 않으셔도 할 수 없는데 이게 사실이다. 내용에 대해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다. 땜질용 인서트를 많이 따놓기 때문에 중간중간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 안 좋게 생각하시거나 안 좋게 보면 어쩔 수 없다. 수근이 형도 나랑 똑같다. 편집의 순서가 조작이 됐을 때 거기에 녹음을 한 게 되기 때문에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승부를 조작한다거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한다거나 하는 건 제가 보고 있는 한에서는 절대 없었다. 선수와 감독들 역시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원더우먼과 FC구척장신의 경기가 펼쳐진 바 있다. 이날 FC원더우먼은 FC구척장신에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승부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FC구척장신이 전반 5-0으로 앞서고 후반에 한 골을 더 추가해 6-3의 결과를 낸 경기를, 3-0→3-2→4-3→6-3으로 이어진 것처럼 제작진이 편집한 것.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골때녀' 제작진은 조작 의혹을 인정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사과했다.

또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 님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촬영 현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두 진행자 배성재, 이수근 님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며,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추가 입장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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