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현대건설은 올 한해 최대·최초·최장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며 '건설 맏형' 저력을 입증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4000억원 규모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처음, 국내 최초로 정비사업 수주실적 5조원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3년 연속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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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21개 사업지에서 총 5조2741억원을 수주하며, 지난해(4조7383억원)의 기록을 1년 만에 뛰어 넘었다. 올해는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12월에만 서초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흑석9구역 재개발까지 6개 사업지에서 총 1조7928억원을 수주했다.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1850억원 규모)과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7억원 규모)까지 수주할 경우 한 달여 만에 8개 사업지에서 총 2조685억원을 수주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2조4052억원의 수주액을 거두며 순위는 3위에 불과 했지만, 수주계약 건 수는 '최고'로 많았다. 3분기 기준 국가별 수주 현황을 보면 싱가포르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가 4건, 베트남‧미얀마‧UAE‧페루가 각각 2건이다. 중국‧인도네시아‧스리랑카‧칠레‧카타르‧콜롬비아는 각 1건이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수주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11월 기점으로 초대형 수주고를 올렸다. 우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ENG)은 지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인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을 수주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최대 사업지는 베트남의 '꽝짝 1 발전소 공사'다. 수주 규모는 1조99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17일 베트남 전력청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중부 해안 꽝빈성에 6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이며, 현대건설은 일본 미쓰비시, 베트남 CC1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을 따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로, 오는 3분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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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 해저터널./사진=현대건설 |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최장', 세계 5위 타이틀도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10년 12월 첫 삽을 뜨며 착공에 나선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 해저터널’을 지난 11월 개통하면서 부터다.
보령 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태안군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6.9㎞ 길이의 터널로, 국내 최장 길이의 해저터널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길다. 공사기간만 11년이 걸렸고, 투입된 인원은 80만명에 달한다. 사업비는 4881억원 규모이다.
이 터널은 2차선 도로로 된 해저터널로, 전체 길이의 80%가 해수면의 약 80m 아래를 관통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됐던 거리가 10분으로 단축돼 물류처리가 원활해지고 전기·통신·상수도 등 공급이 가능해져 인근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기술력으로도 '최초'의 타이틀을 득했다. 지난 10월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차단 최고 수준인 1등급 성능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5월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에서 공개한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한층 성장한 기술역량을 드러낸 것이다.
층간소음은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충격음과, 성인의 보행 및 아이들의 뛰는 소리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특히 세대간 분쟁의 원인이 되는 것은 중량충격음인데, 현대건설은 기존의 바닥구조시스템에 특수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1등급 기술역량을 확보한 것이다.
개선된 바닥구조시스템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에 소개했던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에 적용된 소재는 ‘Silent Base(진동억제)’와 ‘Silent Plate(충격제어)’로 구분됐고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 소음을 더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층간소음 차단성능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소음, 진동, 품질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조직을 구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윤영준 사장 체제 이후 현대건설이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고, 이같은 강자 타이틀을 득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윤 사장이 선임되면서 맺은 결실이라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품질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EPC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투자개발과 운영까지 건설 전 영역을 아우르는 'Total Solution Creator'로 거듭나 미래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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