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엄습한 지난해, 소상공인 업체 종사자 87만명이 사라졌다.

영업이익도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고, 업체 당 1억 7000만원씩 빚을 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작년 말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90만 2000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종사자 수는 557만 3000명으로 87만 1000명(13.5%) 줄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8년 이후 종사자 수는 가장 적고, 종사자 수 감소 폭은 가장 컸다.

특히 예술·스포츠·여가업 종사자 수는 3만 9000명, 감소율이 20.5%로 일자리 5개 중 1개가 사라졌다.

도소매업의 종사자 수 감소율도 16.7%, 숙박·음식점업은 16.2%로 집계됐다.

절대적인 종사자 수 감소 폭은 도소매업이 31만 3000명으로 가장 크고, 숙박·음식점업이 25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 소상공인 사업체당 매출액은 2억 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1100만원) 감소했다.

제조업의 매출 감소율이 12.2%로 최고였고, 예술·스포츠·여가업도 11.9%였다.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1%(1400만원) 급감했고, 월별로 따지면 16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1년 전보다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1년 영업이익이 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85.2% 급감했고, 교육서비스업은 800만원으로 66.4% 감소했으며, 숙박·음식점업의 영업이익도 56.8%나 줄었다.

소상공인이 보유한 총 부채는 294조 4000억원으로, 47조 7000억원, 19.3%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부채 증가율이 47.4%로 가장 높았다.

사업체당 부채는 1억 6900만원.

소상공인 중 사업장을 자가로 보유한 사람은 19.5%에 불과했고, 임차한 사업장 점유 형태를 보면 보증부 월세가 85.9%로 가장 많고, 무보증 월세가 6.4%, 전세가 2.2%다.

보증부 월세의 경우 보증금 평균이 2138만원, 월세 119만원이고, 무보증 월세는 90만원이다.

소상공인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복수 응답 가능) 경쟁 심화(38.3%)와 상권 쇠퇴(37.6%), 원재료비(28.7%)를 꼽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한 정책은 보조금 지원이 67.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융자 확대(33.0%)와 사회보험료 완화(21.4%)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