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야구의 좌완 특급 계보를 이어온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팀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성사 여부는 미지수지만 가능성만으로도 국내 야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토론토의 다음 시즌 선발투수진을 전망하면서 영입 가능한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언급해 주목 받았다.

SI는 토론토에 확실한 5선발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5선발 후보로 꼽힐 수 있는 네이트 피어슨,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 팀의 필요에 의해 불펜 보직을 맡게 된다면 토론토가 FA(프리에이전트)시장에서 5선발을 찾아야 한다면서 김광현을 마이클 피네다, 타일러 앤더슨과 함께 영입 후보로 거명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토론토가 5선발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류현진, 알렉 마노아 등 1~4선발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누가 5선발을 맡을 것인지는 안갯속이다.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던 김광현이기에 토론토가 영입 대상으로 검토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SI는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했던 김광현은 효율적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년간 28차례 선발(총 35경기 등판)로 나서 145.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호세 베리오스, 루카스 지올리토, 클레이튼 커쇼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서 거둔 호성적 자체를 주목했다.

이 매체는 "KBO와 MLB 경력을  통틀어 180이닝을 넘긴 시즌은 딱 한 번뿐으로 이닝이터는 아니지만, 토론토의 5선발은 그리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아도 된다"면서 김광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성사 여부는 미지수이고, 토론토가 김광현 영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도 없다. 다만,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끝나 새 팀을 찾는 김광현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류현진이 있는 토론토행 가능성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치솟고 있다. 토론토가 한국 출신 최고의 좌완투수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한다면 한국 마케팅에는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같은 팀이었던 적은 없지만 베이징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는 함께 뛴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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