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중국과의 양국관계 및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어떠한 방식으로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오전 내신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양국관계에 대해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장관은 남북관계와 맞물려 이에 대해 "베이징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모든 계기를 이용해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미국 측으로부터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나 이런 것은 없었다"며 "다만 미국으로서는 정부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그런 사실은 사전에 통보 받았다. 베이징올림픽 참석 문제는 각국 정부가 여러 상황을 종합해 검토할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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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미디어펜 |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문재인정부 외교부가 인권 이슈를 강조해왔는데, 유독 북한과 중국 인권에만 눈을 감는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북한과 중국과는 특수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안보와 직결되어 협력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국제적 인권 노력에 직접적인 동참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유엔에서의 북한 인권결의안에도 컨센서스에는 계속 참여해 오고 있다"며 "북한 인권문제 같은 경우에는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같이 병행해서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도 우리가 주변국들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한중 간 경쟁 밀착은 더 강화되는 추세인데 이 상황에서 경제외교를 어떻게 풀 것인가'라고 묻자, 정 장관은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한중 경제관계가 우리가 원하는 부분에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중국 측에 대해서 계속 집요하게 문제제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성과도 있었으나 그러한 성과가 흡족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계속 문제제기하고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만 한중 간 우호 정서에도 도움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 장관은 "중국도 최근에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코로나 상황이 양쪽에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것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좀 더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외교부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단기적 공급망 교란 상태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건 단지 외교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전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고, 경제안보장관회의도 우리가 요즘 최근에 활발히 하고 있다"며 "우리가 크게 수입을 의존하고 있거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23개국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 공관에 조기경보시스템을 설치해 외교부 나름대로 공급망 교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