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을 치솟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가 공급 확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 시차가 커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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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1만9165가구(11월, 12월은 예정 물량 수치)로 집계됐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전국 아파트 총 입주 물량 중 최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7년 38만9872가구에서 2018년 48만277가구로 증가한 이후 2019년 40만1481가구, 2020년 37만3220가구, 올해 31만9165가구 등 3년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대비 약 14.5% 줄었다.
올해 입주한 수도권 아파트 물량은 17만9307가구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올해 5대 광역시 입주 물량은 5만2784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2.3%나 줄어들었다. 기타 지방 도시 역시 올해 8만7074가구 입주하며 지난해보다 22.1% 감소한 상황이다.
입주 물량이 감소하며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솟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은 18.8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실시한 청약 평균 경쟁률은 164.4대 1로 지난해보다 84.9% 치솟았다.
정부는 올해 공급 부족 현상을 인식하고 대규모 공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공급 계획이 실제 입주까지 이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정부의 공급 시그널이 부동산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약 22% 증가하면서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대책을 통해 내년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각각 35만7000가구, 19만1000가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14% 줄어들고 수도권과 지방도 아직 입주 물량이 부족한 수준이라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단기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서 나아가 근본적인 시장 안정화를 이루려면 입주 물량을 대폭 확대해 수급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공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정부의 공급 계획이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서울 도심 공급 등과 거리가 있을 경우에도 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입주 물량 확대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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