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가 오늘 공주대학교에서 첫걸음을 시작한다”면서 “특수학교 설립을 흔쾌히 수용하고 설립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충청남도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대표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진 뒤 기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024년 3월이면 전국의 장애학생들이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에 모일 수 있다”면서 “디지털, 문화 콘텐츠, 마케팅, 바이오산업 등 국립대학의 전문 교육자원과 연계해 재능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를 개설했고, 1717개의 특수학급을 증설했다. 2017년 67.2%에 불과했던 특수교사 배치율도 82.4%까지 높였다”며 “2024년 3월에는 부산대에도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가 개교하고, 2025년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가 문을 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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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9./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으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뤘다. 장애학생들도 질 좋은 교육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진로와 직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는 장애인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제고되어야 한다. 국립대 부설 특수학교는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며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장애학생 교육과 관련해 학령기 이후 교육 과정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통상 사람들이 학령기가 끝나서 20세 이상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서 학교와 사회로 나가서 각 개인의 인생이 확장되는 시기를 맞지만 장애인의 특수교육 과정은 달랐다. 오히려 장애학생들이 학령기 교육을 마치면 역설적으로 가정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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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2021.12.2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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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이 대학이나 사회의 품 대신에 다시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문제는 장애인 본인의 인생 준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한창 경제 활동에 집중해야 할 부모의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됐다.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아야 할 준비가 단절되는 이런 상황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에게 간절한 오랜 소망이었다고 한다.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교육 과정이 없는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도 대통령후보 시절 특수학교의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국정과제 51-2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문 대통령 내외가 직접 참석한 의미가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제 처음으로 국립대학 공주대에서 부설로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이어서 부산대와 한국교원대까지 3곳 대학에 특수학교가 된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의 경우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서 제과·제빵 등 장애학생이 많이 취업하고 있는 분야에 더해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졸업 후 취업 연계까지 지원해 장애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돕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 아이를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을이 키워낸 아이다 다시 마을을 성장시키게 된다”며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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