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들면 기준금리가 연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릴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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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시중 은행장들을 초청해 게최한 금융협의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달 회의 결과에 대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FOMC는 이달 회의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인내심을 발휘한다(be patient)’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생길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상 가능성은 열었지만 신중하게 경제지표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구체적 기준이 없기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어떻게 보면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주열 총재는 “우리도 국내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미국 지표를 면밀히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FOMC가 금리 전망치를 낮춘 것을 보면 인상을 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장 충격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등 11명의 시중 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