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여권 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팀'을 선언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그리고 탈당한 옛 호남계 전직 의원들에 대한 복당까지, 여권 통합의 마지막 퍼즐을 빠르게 맞춰 가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오차범위 밖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가운데 이뤄지는 통합 시도가 지지율 상승을 가속화 시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입당식을 통해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인 천정배 전 의원을 비롯해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등 호남계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연다. 이들은 과거 2016년 분당사태 당시 민주당을 떠났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했던 국민의당·민생당 출신의 19·20대 국회의원들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부패, 성비위 전력자를 제외하고 일괄 복당을 받기로 하고 2022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복당 기간을 정한 바 있다. 또한 공천 감산 패널티도 대선 기여도에 따라 감면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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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 참석 모습./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복당 절차는 내년 1월 3일부터 진행되지만, 호남계 인사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환영의 의미로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내일 천정배 전 대표 등이 입당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계 의원들에 대한 복당을 서둘러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자리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합류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후보도 지난 2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천정배·정동영도 대통합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거나, 민주당 정강 정책에 동의하는 분들은 제한 없이 모두 합류한다는 취지”라며 “직접 전화를 드려 복당을 요청드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원팀'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첫 공동 일정으로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원을 방문해 "차기 정부 사회정책의 목표는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위인 삶의 질 순위를 임기 내 15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내걸었던 '신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도 "신복지는 소득·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에서 삶의 최저기준을 보장하고 중산층 수준의 적정기준을 지향하자는 것"이라며 "좁은 의미의 복지를 뛰어넘는 종합적인 사회정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이 여권 대통합을 위해 진행중인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은 30일 오후 6시 더불어민주당과의 당 대 당 합당에 대한 전당원 투표를 마감한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29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해왔다. 투표에 전 당원 과반이 참여해 이 중 과반이 찬성하면 합당을 의결한다. 앞서, 지난 26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는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위해 내년 초 당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합당 투표 일정은 29~30일 열린민주당 당원 투표가 끝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합당 투표를 마치고 각각 합당 찬성이 의결되면 내년 1월 중순에 합당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와의 '원팀' 성사, 호남계 천정배 의원을 필두고 하는 탈당자의 복당, 열린민주당과 합당 등 여권 지지층 총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여권 대통합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밝고 있다. 내년 초 열린민주당과의 합당까지 잘 마무리 된다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분명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복당 조치 또한 호남 지지층 확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고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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