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 조회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는 독립기구인 만큼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공수처의 무분별한 통신 조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공수처장이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받고 답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독립기관이지만 대통령이 밀어붙인 검찰개혁과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탄생한 기관인 만큼 입장을 낼 계획이 없냐’는 추가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 공수처장의 설명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답변은 현재 논란에 대해 선긋기를 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편, 이번 사안을 그다지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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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사진=청와대 |
최근 공수처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 및 언론인들의 통신 내역을 조회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의 의사를 피력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통신 조회는 검사장 승인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수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라서 공수처가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검찰에) 있을 때 검찰에서는 (통신 조회를) 60만건 했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수처의 통신 조회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올 상반기 공수처는 (통신 조회를) 135건, 검찰은 60만건으로 검찰이 4444배나 더 많았다. 135건을 조회했다고 공수처 폐지 운운하면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280만건을 조회한 검찰은 공중분해 해야 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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