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 실시, 공채직원 주요 부서장 발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새해를 앞두고 부서장의 9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쇄신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포착·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예방적 금융감독체계' 강화를 염두한 인사라는 평가다. 또 디지털 금융혁신 활성화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감독원 본원 / 사진=미디어펜


금융감독원은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명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실장 전보 39명, 직위부여 31명 등 비율로는 89%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점진적 세대교체, 균형인사 지향, 능력 중심의 적재적소 배치 등을 통한 조직역량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금감원 설립 후 최초 채용한 공채 1기를 주요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고 전했다. 2000년 공채 1기로 입원한 김범수 총무국장(현 금융상품분석국 부국장), 서재완 법무실 국장(현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이 대표적이다. 

또 IT와 보험 등에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온 여성 부서장을 주요 감독·검사 부서장으로 중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인사에서 장성옥 현 정보화전략국장은 IT검사국장으로, 이상아 현 금융상품심사국장은 보험리스크제도실장으로 각각 발탁됐다.

조직개편도 눈여겨볼만 하다. 금감원은 △사전예방적 금융감독체계 강화 △디지털금융 조직 확충 △신규 감독수요 대응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고려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우선 사전예방적 금융감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감독총괄조직을 재구성한다. 잠재위험을 조기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현 감독총괄국은 감독업무 총괄기능을 집중시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가계부채‧ESG 등 주요현안의 총괄‧기획과 대외회의 총괄 등 주요 현안을 체계적으로 대응하게 됐다. 

현 거시건전성감독국은 감독조정국으로 개편된다. 전 권역에 걸친 법규‧제도, 거시건전성 감독, 금융조사연구 등 중장기 감독전략을 전담하게 된다. 현 국제국은 글로벌금융국으로 개편해 국내외 금융시장 리스크요인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해외감독당국·국제기구 동향을 심층 분석하게 된다.

금융권의 디지털바람에 발맞춰 디지털금융 조직도 확충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혁신을 활성화하고 혁신금융 부문의 감독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디지털금융감독국이 디지털금융혁신국으로 개편한다. 혁신국에는 디지털금융총괄팀, 전자금융팀, 핀테크혁신지원팀, 디지털자산연구팀(신설) 등 4개팀이 자리한다. 

또 금융데이터실을 신설해 빅데이터‧AI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데이터산업 발전과 금융데이터의 공정하고 투명한 활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데이터실에는 빅데이터총괄팀(신설), 마이데이터팀, 신용정보감독팀, 금융데이터검사팀 등 4개팀이 자리한다. 

디지털금융검사국은 IT검사국으로 개편하고 전자금융검사팀을 신설한다. 일반은행검사국에는 인터넷전문은행검사팀을 추가해 디지털금융 시대의 소비자권익을 적극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감독·검사팀이 신설된다. 우선 자금세탁방지실 자금세탁방지운영팀이 마련된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 등 자금세탁방지 관련 현안을 대응하게 된다. 금융그룹감독실 금융복합그룹검사팀도 신설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 관련 리스크 관리를 책임진다. 또 연금분야 검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연금감독실 연금검사팀이 신설된다.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일부 부서·팀은 통합·재배치된다. 상호금융감독실과 상호금융검사국은 상호금융국으로 통합한다. 감찰실은 수석부원장 직속으로 배치해 감사‧감찰간 견제와 균형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현 국제국인 글로벌금융국의 권역별 협력팀(은행‧금투‧보험)을 국제기구팀으로 통합한다. 비서실과 안전관리실(현 안전계획실)은 부서장 직속 조직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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