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올해 반려동물 운송 실적 1만 건↑
편당 탑승 가능 두수 증대, 전용 운송 용기 유상 판매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반려동물 수가 해마다 급증함에 따라 함께 여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펨족'에 대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공항 카운터에서 한 여행객이 반려동물 탑승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5년 새 2015년 457만 가구 대비 181만 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반려견은 521만 가구에서 602만마리, 반려묘는 182만 가구에서 258만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게 된 주된 이유가 △동물을 좋아해서(32.7%) △가족이나 자녀가 원해서(18.7%)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서(15%) 등 3가지라고 발표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감정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인 ‘펫 휴머나이제이션’은 전 세계적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반려가구가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큰 어려운 점들 중 하나로 '자유롭게 여행 갈 수 없다'(13.3%)는 점이 꼽히기도 했다. 이 점에 착안해 국내 LCC들은 '펫팸족'들을 위한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많은 이들이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반려동물 동반여행 동향 분석과 개선 과제' 연구를 공동 실시한 결과,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은 제주도이고 두 번째로는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3년 간의 에어부산 반려동물 운송 실적 추이./자료=에어부산 제공

이를 반영하듯 국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올해 9월 말까지 반려동물 운송 실적이 1만1883건에 달했다. 이는 2019년 7020건, 2020년의 9229건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이다. 월별 평균 운송 실적은 2019년 585건에서 올해 1320건으로 2.3배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2일 기준 반려동물 1만1097마리를 실어날랐다. 지난해 8241마리 대비 약 35% 증가한 수치다.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기내 탑승 규정을 손질하고,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에어부산은 편당 기존 3마리였던 기내 동반 탑승 가능 반려동물 수를 올해부터 최대 10마리까지 대폭 늘렸다. 제주항공도 지난달부터 편당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수를 기존 3마리에서 6마리로 늘렸다. 반려동물 무게는 운송 용기를 포함, 기존 5kg에서 7kg으로 상향했다. 탑승 허용 범위를 늘림에 따라 공항에서 5000원에 판매하는 운송 용기 디자인도 다듬었다.

티웨이항공은 올 2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 브랜드 '티펫(t’pet)'을 론칭했다. 이곳은 운송 용기 포함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의 몸무게 제한도 9kg로 설정했고, 전용 이동 가방인 티캐리어(t’carrier)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국내선 동반 탑승 시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과 티펫 쿠폰도 발급해주며, 전용 스탬프도 찍어준다. 기내에서는 승무원 스카프와 케이프로 구성된 반려동물용 유니폼을 판매한다.

아울러 각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용품 회사들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기내에서 사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현지 숙박 업소나 렌터카 업체등과 협업하기도 하는 등 '펫심' 잡기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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