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터 새로운 역할 자각하고 실천 나서야"
"민관 파트너십,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 돼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태원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은 30일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새로운 차원의 난제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탄소중립형으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또한 "미중 패권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국제관계의 새로운 리스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에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의미의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한 뒤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과거에 이룩한 성과와 질서에 머물러서는 추락하는 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먼저 우리 기업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개발시대에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사업보국'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기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할 때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경영의 전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일'부터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의 해결방향에 부합해야 함은 물론, 이런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며 "이에 대한 관심과 인식, 실천이 늘어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지속성장국가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기업이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은 인류가 시대적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해 왔다"면서 "관건은 기업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플러스 되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을 잘 만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동원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신기술과 신시장, 신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관 파트너십' 강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동안 민관 협력은 정부가 앞장서고 기업은 따라가는 형태가 많았지만,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갖거나, 성공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많이 나오려면, 국가·사회가 기업 부문의 고민과 해법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 간 경쟁에서는 민간의 문제 상황이 정부에 잘 전달되고, 대책 마련부터 문제 해결까지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면 반대로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 몰입해 참여할 것이며, 진정한 민관 협력 풍토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2021년은 신축년으로 소띠 해가 묵묵히 전진하는 한 해였다면, 임인년 호랑이띠 해인 올해는 한국경제가 비호처럼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고민하고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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