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주고 현대건설 5조2741억원, GS건설 5조1436억원 달성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국내 주택 경기가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건축과 재개발을 추진하는 단지가 전국적으로 늘며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수주고 5억원 이상을 돌파했으며 포스코건설도 처음으로 4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 현대건설 CI, GS건설 CI, 포스코건설 CI, 대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4490억원 규모의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을 5조274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부문 5조클럽에 가입하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21개 사업지에서 5조원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3조클럽과 4조클럽을 동시에 달성한 지난해 기록을 1년만에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달에만 서울 '서초 잠원동아파트 리모델링(4817억원)'을 시작으로 흑석9구역 재개발까지 총 6개 사업지에서 1조7928억원을 수주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서울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1850억원)', 서울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7억원)'까지 유력한 수주 예정지로 지목되고 있다. 내년을 하루 앞둔 31일 두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게 되면 현대건설은 이달 총 2조685억원을 수주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사업분야 다각화, 수주 영업과 사업 추진을 분리한 조직 구성, 시장 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 제시로 창사 이래 첫 수주고 5조원을 돌파하게 됐다"라며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꼼꼼하게 사업지를 분석하며 전략적으로 입찰을 준비했던 사업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고 순위 2위를 차지한 GS건설도 총 5조1436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조509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2배 넘는 성장을 이루게 됐다. 

GS건설은 이달에만 서강GS아파트(2156억원), 영통주공5단지(1587억원) 리모델링, 신림1구역(예정 공사비 1조1540억원, GS건설 지분 4616억원), 백사마을 재개발(4492억원) 등을 수주하며 1조1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서울 서남부권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신림1구역은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이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하면서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 획득에 성공했다.

5조클럽을 나란히 입성한 이들 건설사가 올해 괄목할 만한 정비사업 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리모델링 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틈새시장' 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1개 사업지 중 6개, GS건설은 18개 사업지 중 7개가 리모델링 사업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리모델링 수주액은 1조9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며 GS건설의 리모델링 총 수주액도 1조4000억원이 넘는다. 리모델링 발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지도 있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3위에는 포스코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산본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5495억원)'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누적 수주고 4조213억원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수주고 3조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만에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처음으로 4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뒤를 이어 대우건설 역시 15개 사업지에서 3조8992억원을 따내며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시공권을 획득한 주요 사업지로는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 경기 '용인 수지현대 리모델링(3876억원)', 경기 '파주1-3구역 재개발(5783억원)' 등이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기 신도시 등의 리모델링 수요 증가, 정비사업 규제 강화 등으로 리모델링 수주가 늘고 지난해 총회를 미뤘던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며 올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크게 늘었다"며 "내년에는 3월 대선 등 변수가 있지만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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