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결장한 가운데 상하이가 기사회생했다. 장쑤를 상대로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벼랑끝에서 탈출, 결승행 다툼을 최종 3차전으로 몰고갔다.

상하이는 12월 31일 밤 중국 광둥성 장먼시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장쑤와 준결승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3-25, 25-20, 25-16,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3전2선승제 준결승에서 1차전 패배(1-3)를 당했던 상하이는 이날 2차전도 2세트까지 0-2로 뒤져 결승행이 좌절되는가 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 사진=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공식 홈페이지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상하이는 1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최종 3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10득점을 올리고 3세트 도중 교체됐던 김연경은 이날 2차전에는 결장했다. 조던 라슨(미국)이 출전해 16득점으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2차전을 쉰 김연경은 3차전에는 출전이 유력해 팀의 결승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강호 톈진이 랴오닝에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상하이-장쑤 3차전 승자가 톈진과 만나 우승을 다투게 된다.   

상하이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은 장쑤의 블로킹에 걸리기 일쑤였다. 1세트를 내준 상하이는 2세트 들어 왕인디의 분발로 접전을 벌이기는 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속해서 세트를 빼앗겼다.

벼랑 끝으로 몰리고서야 상하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3세트는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라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상하이였는데, 라슨의 공격이 연이어 코트에 꽂히며 11-8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왕인디와 중후이의 공격도 잘 풀리고 장쑤의 범실도 나오면서 3세트는 상하이가 따냈다.

4세트 들자 상하이는 라슨과 왕인디, 중후이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완전히 살아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당황하는 장쑤를 몰아붙여 25-16으로 세트를 끝내며 승부를 최종 세트로 넘겼다.

5세트는 9-9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상하이의 날카로운 서브에 장쑤가 대처를 못하는 사이 중후이의 득점과 가오이의 블로킹 등으로 내리 6점을 따내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날 상하이에서는 중후이가 22득점, 왕인디가 21득점 맹활약을 했다. 라슨은 16득점에 그쳤지만 3세트 반격의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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