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명품브랜드 샤넬이 지난 17일부터 클래식과 보이샤넬, 2.55모델 등 대표적인 핸드백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각 매장의 문의전화를 하고 나섰다.

   
▲ 샤넬,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매장마다 문의전화 ‘폭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샤넬이 유럽 내 가격을 인상하고 한국,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가격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샤넬은 최근 자사의 대표제품인 11.12백과 2.55모델 보이백의 가격을 내렸다. 중간 사이즈의 샤넬 2.55모델 가격은 중국에서 3만3200만위안(약 5358달러)으로 기존 4만2500위안(6838달러)에 비해 약 22% 정도 낮아졌다.

한국에서도 샤넬은 지난 17일부터 빈티지 미디움의 가격을 715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내렸고 보이백 스몰 사이즈도 612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인하했다.

반면 샤넬은 유럽에서 가격을 20% 가량 올렸다.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샤넬은 전세계적으로 10%가 넘는 가격 차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샤넬 측은 클래식 백 등 이번에 값을 내린 제품을 최근 구매한 고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인하 15일전 구매 고객에겐 인하 전 가격에 대해 차액 환불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면세점 등 각 매장에서 환불이 진행되고 있지만, 하루 이틀 사이로 100만원 가량의 돈을 환불 받지 못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개인 구매자 뿐 아니라 샤넬 가방을 전문으로 구매대행하거나 중고판매업자들도 이번 샤넬 가격 인하 사태에 한숨을 쉬었다. 이미 구매해 둔 가방을 수수료 없이 팔거나 손해를 보고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10년간 꾸준히 가격을 올려온 샤넬이 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샤넬 측이 이례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유로화 약세 때문이다. 유로와 가치가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역별 가격차가 커졌다.

이에 유럽 등지에서 핸드백을 구매하는 ‘명품원정 쇼핑’ 현상이 나타났고, 이를 되파는 ‘암거래’ 시장도 성행했다.

샤넬은 결국 가격을 내려 암시장에 뺏긴 고객을 되찾겠다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