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형부터 먹는약까지 개발 한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이달 중순 쯤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 중인 후보물질에도 관심이 쏠린다.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사진=셀트리온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 승인했다. 이 치료제는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도 효과를 보이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과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회분 등 60만4000명분을 선구매 계약했다. 40만명분 추가계약도 추진 중이며 올해 중순까지 총 100만4000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먹는약부터 시작해 스프레이형 등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제형의 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품목허가를 받은 국산 치료제로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며, 나머지 개발 중인 치료제는 대부분 임상 2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기반으로 입안에 뿌려서 흡입하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성인 24명에 흡입형 렉키로나를 투여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경구용 치료제와 스프레이형 치료제 두 가지를 개발 중이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GLS-1027'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유럽의약품청과 불가리아, 미국, 북마케도니아 등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스프레이형 치료제는 만성축농증치료제 'GLS-1200'를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스프레이형 치료제는 흡입하는 방식으로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투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렉키로나주의 경우 정맥주사 제형으로, 병원에서 60분 간 투여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

대웅제약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DWJ1248)'을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 임상 3상 시험 진입 여부를 놓고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다. 내년 초에는 임상 3상 시험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현대바이오는 구충제 물질인 니크롤사마이드 성분의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일양약품, 부광약품, GC녹십자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복약 편의성이 우수한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다양하게 등장하면 일상회복에 좀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개발 중인 후보물질 대부분이 아직까지 초기 임상단계에 머물러 있어 연내 상용화 기대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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