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 "계열사 협력해 경영효율성 제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정도경영'과 '그룹 시너지'를 꺼내들었다. 고객중심 경영을 펼쳐 신뢰를 얻고, 지주 계열사 간 협업으로 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전정신'과 '혁신'을 유도하는 등 경영방침이 한층 적극적으로 변한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새해 경영방침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견고한 펀더멘털 구축'을 내걸었다. 어려운 경영환경과 디지털화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고려해 임직원 모두가 강력한 실행력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포부다. 

   
▲ BNK금융그룹은 3일 오전, 본사에서 2022년 그룹 시무식을 개최했다. /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안정적인 성과창출을 위한 경영 효율성 개선과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서의 균형 잡힌 수익 기반 마련, 고객중심의 가치 경영 체계 고도화를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견고한 펀더멘탈 구축’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그룹 핵심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과 그룹 시너지 확대 등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효율적인 수익 창출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디지털 금융'을 둘러싸고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업(業)의 경계를 허문 '플랫폼 강화'가 최우선"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금융·비금융 계열사들이 협업해 BNK금융이 구축한 플랫폼 채널에서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그룹 경영화두로는 '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불위호성(弗爲胡成)'을 제시했다. 임직원 모두가 강력한 실행력을 토대로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불위호성을 꺼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치열해진 금융환경에서 지방금융권이 '혁신'으로 살아남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임인년 시무식과 그룹의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지주 설립 10년차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노고를 치하하며 △정도경영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매진 △'원팀, 원 DGB(ONE TEAM, ONE DGB)'로서 그룹 시너지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에 부응하는 한편,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계열사 간 협업강화로 '혁신'을 일으켜달라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2018년부터 정도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의 신뢰에 부응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바른 DGB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난관이 있더라도 정도경영의 가치를 임직원 의식과 조직 곳곳에 깊숙이 녹여내 꿋꿋이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년사에서 혁신경영사례로 꼽히는 '넷플릭스'를 언급하며 임직원들에게 사고의 틀을 바꿀 것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김 회장은 "파괴적인 혁신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판을 뒤집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넷플릭스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업종은 다르지만 늘 꿈꾸고 도전한다면 얼마든지 혁신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그룹 슬로건인 '원(ONE) DGB'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원팀, 원 DGB(ONE TEAM, ONE DGB)'로서 시너지를 일으켜 줄 것을 강조했다. 전 계열사가 협업하고 소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협업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계열사 간 연계 사업과 공동 마케팅을 발전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계열사 간 규모나 업무 등에서 다름이 있겠으나 그룹의 원대한 꿈은 각 계열사가 지혜를 나누고 힘을 보탤 때 한 걸음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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