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포스코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3일 신년사 발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큰 성장을 이뤄냈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현장 안전 관리도 큰 쟁점으로 떠오르며 기존 건설업 분위기의 변화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CEO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각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정향기 대우건설 각자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사진=각사 제공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김형‧정향기 대우건설 각자대표는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아니더라도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이자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만큼 안전 문제를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을 중심으로 한 핵심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김형·정항기 대표는 “우리가 수행해온 전략과제들을 착실히 수행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추진 정책을 엄격히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마케팅, 입찰,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하고 발전시켜 온 각종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자”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대우건설 CEO 교체 등 인력‧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김형‧정향기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 상황을 맞이하면서 중흥그룹과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형·정항기 대표는 “새로운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속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조직간, 본부간 벽을 허물어내고 우리 모두 ‘하나의 대우건설’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더 나은 미래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같은 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지속적인 ESG 역량강화와 IPO(기업공개) 달성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성공적인 IPO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지난해는 ESG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원년이었다"며 "올해는 '환경 사업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지속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 중심의 앵커(Anchor) 사업을 조속히 확보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까지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핵심 경영 과제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경쟁력 강화 △엔지니어링 전문성 강화 △도전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무사고 지속 달성 및 기본기 강화 등을 꼽으며 안전관리 강화에도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4조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3위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은 신년사에서 "이제 서울의 주요 단지는 물론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재건축 연한을 넘기며, 도시정비사업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에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핵심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스마트 안전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사람의 실수에 의한 사고까지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사업 확대와 디벨로핑 역량 강화 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수소 비즈니스와 관련된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고 그룹사와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강건재를 활용한 모듈러 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며 "단순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개발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사업성 분석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우량 사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경영 방침 '과감한 혁신과 투자! Jump Up 2022!'을 제시하며 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와 신시장 진출, 플랜트 사업의 수행 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하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강화 및 안전보건역량 집결해 재해 예방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경영시스템 효율화 △윤리경영·준법경영 체질화 및 파트너사 상생협력체계 강화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 전사적 상시 이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유병규 신임 대표의 취임식을 가졌다. 유병규 대표는 취임사에서 디벨로퍼 역량 강화와 안전 최우선 가치를 당부했다.

유 대표는 “새해는 경영 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해 일어났던 전혀 예기치 못한 뼈아픈 사고도 엄중한 책임감으로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사업 여건이 아무리 악화된다 하더라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의 꿈을 잃지 말고 더욱 꿋꿋이 이를 이뤄나가야 한다”면서 “국내 최고 디벨로퍼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는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시행과 3월 대선에 따른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등 올해 건설업계는 많은 변수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주택 경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각사 별 신사업 발굴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계에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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