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5일 라디오서 "윤, 김 위원장 선거에 이용하고 배제"
안민석 "김종인·이준석도 못 품는 윤, 어떻게 국민 품겠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해산과 함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선택한 것에 대해 "배은망덕하다"며 문제의 본질은 윤 후보자 본인에게 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현해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선거에 이용하고 배제한 것"이라며 "정치에서 보면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김 위원장을 팽시킨 게 인간적으로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게 확인된 장면"이라며 "지금 문제가 선대위 문제였는지 되물어봐야 한다. 본인 문제였던 것 같다. 본인의 반성, 본인의 혁신이 먼저지 선대위를 직할 체제로 바꾸는 게 본질일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 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선대위 균형발전위원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 체제 하에서 선거운동을 해 가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폭락하니까 나는 뭐 그 책임이 후보 본인한테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후보 입장에서 아마 김 위원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 해서 그렇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선대위 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중도확장의 김종인을 쳐냈고 2030 확장의 이준석도 쳐냈다"며 "이제 윤석열 곁에는 검사들만 남았다. 김종인, 이준석도 못 품는데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을 품겠는가. 김종인, 이준석도 포기한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자기 뜻대로 혼자 한다면 실수는 더 심각해질 것이며 보수진영이 급격히 후보교체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애당초 전혀 준비되지 않은 후보를 뽑은 것이 이 모든 혼란의 원인이다. 오늘 윤 후보는 자기 성질을 못 참고 인생 최대의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그래서 모든 것을 망쳤다고 조만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인데 김종인 쳐내고 이준석 따돌린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냐. 제 다리 가려운데, 엉뚱하게 남의 다리 긁는 격"이라며 "애초부터 자기 비전도 없이 오로지 '반(反) 문재인'으로만 선거를 치르겠다는 심보가 불러온 촌극이며 참사"라고 비꼬았다. 

김용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해체를 발표하는 윤석열 후보의 모습에서 해경을 해체하던 박근혜의 모습이 보인다"며 "아직 문제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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