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년회동…디지털전환 대응차 금감원 인력충원·부서신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임인년 새해를 맞아 회동을 갖고 연간 업무계획을 조율했다. 금융권에 산재한 잠재적 위험요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일관성 있는 원칙으로 리스크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권의 디지털전환에 대응해 금감원에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부서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6일 오전 금융감독원에서 회동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두 수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금융정책 정상화 기조, 국내외 금융불균형 누적 등의 불확실성과 환경변화 등에 뜻을 같이 하고, 새해에도 긴밀한 공조체계를 이어가기로 다짐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 왼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6일 회동 직후 금감원 정문 앞에서 악수를 나누며 긴밀한 공조체계를 다짐했다. / 사진=류준현 기자


특히 당국은 가계부채 위험, 자영업자부채 증가, 비은행권 리스크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주목하고, 올해 최우선 과제로 부채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처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긴밀히 소통해 '일관성 있는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빅테크·핀테크의 약진과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당국도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부서를 신설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 위원장은 "금감원의 인력이 적재적소에 보강・배치돼 최근 금융의 디지털전환 등 주요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취약계층 보호에 전력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의 2022 회계연도 예산안이 승인됨에 따라, 금감원 인력은 80명 충원되고, 원내 금융데이터실이 신설된다. 감독역량을 확충하는 만큼,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적극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에 힘써달라는 주문이다. 

   
▲ 금융안정 유지와 위기 대응에 긴밀한 공조 의지를 다지기 위해 회동 중인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 왼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정 원장은 인력과 조직 보강을 계기로, 금감원의 감독역량을 확충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전적・사후적 감독의 균형을 도모하면서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두 기관장이) 2022년 새해에도 금융정책 수립 및 집행 과정에서의 양 기관 공조와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금융불균형 완화를 통해 금융안정을 흔들림없이 유지하면서, 디지털 확산을 비롯한 금융산업 여건변화 등 당면한 도전요인들을 혁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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