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에서 논란이 된 ‘연습문제’ 표현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당 의원들이 원한다면 선대본에도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연습문제라는 표현이 불편했다면 사과드린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이 “불편하다”고 말하자 “불편해도 된다”며 “우리 후보가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언론 관심이 주목되는 파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날 이 대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설치, 플랫폼노동 체험 등을 제안했다. 다만 이 이 세 가지 제안을 ‘연습문제’라고 표현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초 이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던 윤 후보는 이날 아침 전격적으로 출근길 인사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선대본 복귀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연장을 바라느냐. 정권교체 안 할 것이냐는 말로는 젊은 층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이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한다면 복귀하겠다”면서도 “그런 방식으로는 젊은 층의 지지는 제가 갖고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까지 만든 것에 참 죄송스럽다”며 “그만큼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저는 여한이 없겠다”라며 “의원님 한분 한분 다 선거에 지면 당이 해체된단 생각, 그것만 생각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 “우리를 방어해주던 젊은 세대가 지금은 왜 우리를 저주하는 얘기를 전파하는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여당에 비해 조직이 약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건 젊은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당대표지만 논객으로 돌아가 후보 당선을 위해 하루에 방송을 10개 뛰어도 행복하다 생각했다”며 “선대위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게 본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 책임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방식으로 해서 그들이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본질은 이준석의 사과와 반성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가 우리 당에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비공개 의총에서는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참석한 의원들이 박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오후 2시 의총을 속개해 의견을 더 듣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오늘 중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