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본입찰, 롯데그룹 참여 의사 밝혀
이베이코리아 이후 1년 만에 신세계와 재대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1년 만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인수전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이다.

   
▲ 편의점 미니스톱이 2012년 6월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개점한 패스트푸드 전문매장 ‘수퍼바이츠 미아롯데점’ 내부 전경. 수퍼바이츠는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에 햄버거, 치킨, 커피, 소프트크림 등 다양한 패스트푸드를 제공한다는 컨셉을 내세운 브랜드다./사진=미니스톱 제공


미니스톱이 누구의 품에 안기냐에 따라 편의점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편의점 업계 3위는 롯데 세븐일레븐, 4위는 신세계 계열 이마트24다. 

2020년 말 기준 미니스톱 점포 수는 2603개다.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다. 편의점 시장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아직까진 한참 뒤처지고 있지만, 미니스톱을 흡수하면 3위 쟁탈전도 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점포수를 5800여개까지 늘리면서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롯데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선두업체인 BGF리테일 CU(옛 훼미리마트), GS25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롯데는 2018년에도 미니스톱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한국미니스톱 모기업인 일본 이온그룹이 인수가격이 낮다며 매각을 백지화하면서 무산됐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이번 미니스톱 예상 매각가를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스톱은 2020년 매출 1조795억원, 1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점포 수나, 모바일앱 개선 또는 배달 신사업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들과 격차가 커 업계 5위라 부르기도 무색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건 미니스톱의 가격”이라며 “이마트24나 코리아세븐 모두 독자적으로 2000억원 실탄을 마련하기엔 빠듯하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더라도 미니스톱의 시장 위치와 인수효과를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은 3조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한 반면, 신세계 이마트는 그보다 1조원 더 높은 4조원을 써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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