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사용 중인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디에이치'를 처음으로 적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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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촌 한가람아파트에 걸려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조합설립 인가 축하 현수막./사진=미디어펜 |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달 31일 용산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98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2036가구에서 2341가구로 증축된다. 예상 공사비는 약 5787억원이다.
동부이촌동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가람아파트는 4호선·경의중앙선 역세권에 위치하고 최대 규모 사업지로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찾은 한가람아파트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조합설립 인가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특히 해당 현수막에는 '힐스테이트'가 아닌 '디에이치' 로고가 새겨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으로 '디에이치'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 관계자는 "현재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과 같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된 바가 없다"며 "이달 중 시공사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추후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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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촌 한가람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현대엔지니어링은 별도의 주택브랜드를 론칭하지 않고 현대건설에 사용료를 내고 '힐스테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지불한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료는 75억8600만원이다. 사용료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브랜드를 통해 창출한 연 매출의 0.4%로 책정된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은 '디에이치'를 사용하지 않았다. '힐스테이트'와 함께 '디에이치'도 공유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적용 기준에 맞은 단지를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하게 되면 수주 영역 확대 등 주택사업 경쟁력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재건축·재개발은 물론이고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조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을 강화하면서 이러한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축·주택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2019년 38.3%에서 2020년 43.5%, 지난해 3분기 누적 45.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건축·주택사업 부문이 매출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말 기준 63.5%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138억원을 수주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칙상 기준에 부합하는 단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디에이치' 브랜드를 사용해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적용 사례가 없다"며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에) 실제 적용이나 현대건설과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 등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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