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사상자 50명 돌파·군경 사망자 발생…토카예프 대통령, 조준사살 승인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카자흐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와 타스 통신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시위 참가자 3811명을 체포했으며, 26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보안 요원 18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수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가격 인상 등 연료비 급등을 규탄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카자흐 정부는 생산단가 보다 저가로 공급하던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군·경과 시위대가 가장 치열하게 대치하는 지역은 알마티로, 정부는 장갑차·자동소총·군용트럭을 진압에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트르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를 살인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시위가 벌어진 광장 및 인근 도로에 위치한 차량 안에 사망자가 있으나, 시신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실제 사망자가 경찰의 발표 보다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진영을 중심으로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2500명 규모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투입되는 등 더욱 강도 높은 무력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를 포함해 벨라루스·타지키스탄·아르메니아·키르키스스탄 등 2세계 진영 출신 군인들로 이뤄진 것으로, 카자흐 정부 요청에 따라 임무 수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태로 글로벌 우라늄 값이 파운드당 40달러를 넘는 등 국제 에너지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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