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던 일본 정부가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연합뉴스와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 일행은 지난 7일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을 만났다. 하나즈미 지사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에 추천할 것을 요청했으나, 스에마쓰 문부상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재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음달 1일까지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에 추천할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이 한국 정부의 반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일명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 탄광에 대한 역사적 사실 홍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일본이 사도광산을 후보로 선정한 것을 두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제 노역이 이뤄진 장소가 충분한 서술 없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도록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 기간 철·구리·아연 등을 생산하기 위해 운영된 곳으로, 강제노역에 동원된 조선인 1000여명이 제대로된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일본 공문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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