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광주 조선대 병원에서 향년82세로 별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월 항쟁의 도화선이었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다. 

배 여사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했다.

   
▲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별세했다. 사진은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배 여사는 퇴원 후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루 만인 전날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1998년부터는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은심 여사의 빈소는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제1 분향소이고, 발인은 11일 오전 9시, 장지는 광주 망월동 8묘역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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