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페묵에 "차별과 혐오 부추기는 일 서슴지 않아" 강력히 비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맞불을 놨다. 

심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재결합 결과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면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후보에게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주 4일제 공약을 두고 시기상조라고 하는데, 여성가족부 폐지야말로 시기상조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엄존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사진=정의당 제공
심 후보는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무시했다’ ‘헤어지자고 했다’ ‘고백을 거절했다’ ‘시끄럽게 굴었다’ 우리 여성들이 살해당한 이유”라며 “부동의 세계 1위인 성별 임금격차와 독박육아는 여성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잠재력마저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차별이라고 느끼는 부분들은 그 자체로 해결할 일이지, 여성의 권익을 깎아내서 보충할 일이 아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의 고통은 성별을 불문하고 강력한 기득권 재조정을 통해, 출발선의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저는 여성가족부를 확대 강화해서 성평등부로 격상시키겠다고 공약했다”며 “여성부 설립취지대로 성차별 해소와 시민의 인권을 지키는 역할을 강화하고, 여기에 성폭력 근절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추가하여 충분한 재정과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가 본연의 사무와 무관한 셧다운제 등 게임 규제정책을 주도하며 지금 2030 청년세대의 신임을 잃은 부분이 크다. 교육부 등이 감당했어야 마땅한 일을 번지수가 다른 곳에 가져다 놓은 정치의 잘못이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를 게재했다. 8일에는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KBS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자들께서 내놓은 일종의 공약이라서 제가 말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여가부는 일을 잘하고 많은 실적을 냈다. 폐지보다 확대 개편과 같은 부분이 토론됐으면 한다”며 여가부 폐지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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