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집값 하락 전망에 지방 부동산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 최근 대구, 경북, 전남 등을 비롯한 지방 곳곳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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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
11일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대구·경북 등지에서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적체되고 있다. 집값 약세와 입주 폭탄 등 공급 과잉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17가구(6월) △1148가구(7월) △2365가구(8월) △2093(9월) △1933가구(10월) △2177가구(11월)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달 대비 4.3% 늘어났다. 경북지역의 미분양 주택도 11월 1598가구로 전달(1703가구) 대비 6.2%(105가구)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도 청약 미달 단지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비수도권에서 청약신청을 진행한 아파트 40개(임대 제외) 단지 가운데 청약 미달이 발생한 단지도 60% 이상인 25개 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누적으로 집값 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대구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꾸준히 등장했다. 지난달 14~16일 진행된 해링턴플레이스 감삼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까지 85명만 신청하며 미달됐다. 같은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 모집까지 모두 미달가구가 발생했다.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 역시 일반공급 456가구에 405명이 신청,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포항에서 분양한 한신더휴 펜타시티A4블록과 남포항 태왕아너스도 청약 미달이 나타났다. 한신더휴 펜터시티의 경우 190가구 모집에 81명만 신청하며 초라한 청약 결과를 받았다.
울산에서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 967가구 모집에 922명이 접수해 최종 분양 마감에 성공하지 못했고, 경남 사천시 엘크루 센텀포레와 전북 익산시 더반포레 등도 청약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은 여전히 청약 마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지방에서의 청약 미달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도 미달 단지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중 미달된 단지는 117곳으로 16.5%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8.8%)에 비해 전국의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두 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화된 고강도 대출규제 영향으로 집값 온도차가 극심하게 갈리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급하게 공급했던 물량이 쌓이면서 미분양으로 이어지고, 적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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