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효성그룹 고문)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

강원도 회양 출신으로 선린상업학교와 경성고등상업학교(서울 상대 전신)를 졸업한 송인상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 근대화의 선도자이자 한국경제외교의 산 증인으로 ‘재계의 신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한국능률협회 회장을 20여년 간 맡아 기업가 정신 함양과 산업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송인상 명예회장은 재무부 이재국장과 한국은행 부총재를 거쳐 1957년 부흥부(전 경제기획원) 장관과 1959년 재무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의 수장을 맡아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경제개발계획인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후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기틀을 조성하는 등 한국경제 근대화에 큰 업적을 세웠다.

이후 주 EC대사(벨기에, 룩셈부르크 대사 겸임) 시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경제외교에 주력해 유럽 수출을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끌어올려 ‘기적을 만든 대사’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수출증대 경험을 높이 산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976년에는 초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돼 우리나라의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민간 경제부문에 투신한 이후에는 동양나이론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장 등을 거치며 산업발전과 국제경제교류에 앞장 서 왔고, 20여년간 한국능률협회를 이끌면서 재계의 큰 어른으로 올바른 기업가상을 전파하고 한국 산업교육의 선진화에 힘썼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웠고, 남덕우 총리, 유창순 총리, 홍진기 법무부 장관 등 다양한 정관계 인사들과도 깊은 우정을 나눠왔다. 

송인상 명예회장은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고, 이보다 앞서 1991년에는 한미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 2004년 한미협회 한미우호상을 받았다. 국제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07년 국가 수반급에 수여되는 국제로타리 최고영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사업가 송동진 씨 등 1남 4녀가 있으며,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전 상공부 장관), 고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 전경련 회장), 주관엽씨(사업가)가 사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영결식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연락처 장례식장(02-2227-7550), 한국능률협회 비서실(02-3274-9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