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1일부터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기업공개(IPO)가 벌써부터 화제다. 시가총액이 70조원을 웃돌며 코스피 시총 3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LG그룹 전체 시총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미 상장 전부터 관련주들은 물론 주관사인 KB증권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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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LG엔솔’ 효과가 이미 관측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LG엔솔 IPO는 단순히 대어급 기업 하나의 등장이 아니라 관련된 회사들에게까지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코스피에 상장되는 LG엔솔 자체다. 현재 LG엔솔의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30만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이 된다.
이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471조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93조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 시총이 큰 기업은 네이버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인데, 이들은 시총이 50조원대이기 때문에 LG엔솔 예상 시총과의 격차가 꽤 크게 난다.
아울러 코스피 내 LG그룹의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을 누르고 코스피 시총 그룹 2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LG엔솔의 상장 전부터 관련주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LG엔솔에 납품 이력을 갖고 있는 티에스아이, 에이프로, 나인테크 등의 주가가 지난 11일 시간외 거래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심지어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의 실적에도 작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LG엔솔 IPO를 통해서만 2조원 이상의 주관실적을 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실적 3조5194억원의 약 70% 비중을 한 번에 쌓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KB증권은 정초부터 IPO 분야에서 선두권 승기를 잡는 셈이 된다.
최근 KB증권은 IPO 담당 부서를 4개부서로 늘리는 등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해 IPO 시장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의 주관을 따내기도 한 KB증권이 과연 이번 LG엔솔 IPO를 통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LG엔솔 상장은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 등 공동주관사에도 큰 수익이 기대될 정도로 큰 딜”이라면서 “상장 전후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IPO 시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오는 18~19일간 진행한 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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