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리나라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재난지원금 등 정부 재정지원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찔끔' 느는 데 그쳤으나,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급증했고, 덕분에 소득불평등도 개선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늘었다.
근로소득은 서비스업과 건설업 취업자 증가로 6.2% 늘었고, 사업소득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방역 강화에도 불구, 서비스업 업황 개선과 비내구재 소비 증가로 3.7%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훨씬 높은 25.3%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공적이전소득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 지급의 영향으로 30.4% 급증했고, 사적이전소득도 추석 명절 효과로 13.4% 많아졌다.
가계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 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실질처분가능소득은 4.5%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경상 및 비경상 조세, 연금기여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가구간이전지출 등으로 역시 11.4% 증가했다.
소득분위별 가구 소득은 소득 1~5분위에서 모두 전년보다 많아졌는데, 소득분위가 낮을 수록 더 큰 폭으로 늘어나, 소득분배가 개선됐다.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는 21.5% 증가한 데 비해, 고소득층 5분위 가구는 5.7%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재난지원금이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정액 지급되면서, 소득분위가 높을 수록 가구원 수가 많아 높은 증가율로 이어진 때문이다.
처분가능소득도 소득 하위계층일수록 큰 폭으로 늘어났다.
소득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 3분기 5.92배 대비 0.58배 포인트 감소, 역대 3분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권일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라 공적이전소득이 큰 폭으로 늘며,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1분위의 소득 증가를 견인함에 따라 소득분배가 개선됐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1분위에서 '공공일자리사업' 등으로 취업자 수가 많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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