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3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참여 기업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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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측의 초청으로 참여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LG화학, HK이노엔, 씨젠, SK팜테코 6곳이다. 이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생산능력(capacity)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글로벌 거점 중심 성장 계획을 밝혔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인 CMO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5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며, 이 공장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전달체(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pDNA)를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으로 설계됐다.
생산능력을 확대를 위해 6공장과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회사는 10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을 계획 중이다. 오는 2분기 안에 매입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착공한 4공장(25만6000리터)은 올 4분기부터 6만 리터 규모만 부분 가동한다. 나머지는 내년 3분기에 전면 가동된다.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한다.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성과도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CMO를 기반으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1조1236억원)이 직전년도인 2020년 매출액(1조1647억원) 가까이 달성했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자체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선보여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등의 성과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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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제공 |
한미약품은 권세창 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현재 개발 중인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신규 연구개발(R&D) 계획을 알렸다. 한미약품은 연내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바이오 신약)와 포지오티닙(항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롤론티스는 올해 1분기 중 FDA에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재신청할 계획이며, 포지오티닙은 지난해 12월 FDA 시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한미약품의 주력 연구개발 분야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비만·당뇨 등 대사성 질환 등이며, 난치성 희귀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에서는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손 본부장은 항암영역에 특화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항암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21개의 전임상 및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항암 8개, 대사질환 8개, 면역질환 5개)을 보유하고 있다. 통풍 신약 파이프라인 '티굴릭소스타트'는 통풍 환자들의 요산 강하를 위한 1차적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연내 미국과 중국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으로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인 'LR20056'은 임상 1상 중간결과를 통해 1일 1회 복용에 최적화된 약동학 결과와 내약성을 확인했다. LG화학은 연내 1상을 완료하고 미국 2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희귀 유전성 비만 신약으로 미국 임상 1상 진행 중인 'LR19021'은 전세계 최초의 경구용 MC4R 작용제로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이 역시 연내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 LR19023은 현재 전임상 단계로 동물모델 암종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최신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케이캡을 2030년까지 누적 매출 2조 규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는 물론 주사제, 구강붕해정, 저함량 제제를 추가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또 14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중 4개의 항암 신약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A2AR계열 면역항암신약(IN-A003)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13, IN-A008) △DCLK1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06)이다. 이 중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신약은 올해 중 비임상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씨젠은 플랫폼 기반 방식 전환을 통해 진단신약의 신속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씨젠은 전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발 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팜테코는 합성 원료 의약품 분야의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투자로 연결해 미래 성장 동력을 빠르게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SK바이오텍 한국 이 외에도 지난 5년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 등 3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에 8곳의 사업장과 5곳의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항암제, 당뇨, 항바이러스, 코로나19 치료제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제로 사업을 확장했다. SK팜테코는 올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기업 규모와 파이프라인 등에 따라 메인 트랙, 이머징 트랙(아시아태평양트랙), 1대1 소규모 미팅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트랙에는 글로벌 상위 기업이자 그 해의 핵심적인 기업이 배정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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