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생명표 반영, 표준이율 인하에 따른 예정이율 변동 예상돼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내달부터 표준이율 변경 등의 영향으로 일부 보험상품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 변동, 경험생명표 반영 등이 오는 4월부터 적용돼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이 일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 10% 상품이 없어지는 등 4월부터 일부 보험상품의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금융감독원 페이스북 캡처.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지급시 보장하는 이자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올라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에서는 예정이율을 산정할 때 표준이율을 반영하는데 지난 1월 금융당국에서 표준이율을 3.50%에서 3.25%로 낮췄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예정이율도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보험에 가입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존·사망 등의 현상을 통계로 나타낸 경험생명표의 반영도 연금보험과 암보험 등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갱신된 8회 경험생명표를 살펴보면 평균수명이 남자 81.4, 여자 86.7세로 앞선 7회 경험생명표에 비해 각각 1.4, 0.8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증가하면 연금보험의 경우 보험금 수령액은 줄어들게 된다. 납입보험료는 동일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지급해야하는 기간도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암보험의 경우 경험생명표에서 암발생률이 남성 11%, 여성 2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한 것만 본다면 보험료가 10%안팎으로 인상되는 효과가 있겠지만 표준이율이 내려간다고 해서 모든 회사에서 예정이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험생명표에서 평균수명이 증가하면 오히려 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낮아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보험료 인하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예정이율 인하와 경험생명표 평균수명 증가 등의 요소 외에도 보험료에 반영되는 여러가지 변동 요소가 있어 무조건 보험료가 인상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손의료보험은 4월부터 자기부담금 10% 상품이 없어진다. 현재는 보상대상 의료비 중 보험계약자가 직접 부담하는 금액인 자기부담금을 10%20% 가운데 선택할 수 있었지만 금융당국에서 과잉진료비 등을 막기 위해 4월부터 자기부담금 20%만 팔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자기부담금이 낮을 경우 보험료가 비싼 대신 보장금액은 많고 자기부담금이 높으면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보장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4월부터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는 얘기로 인해 성급하게 가입할 필요는 없다""자기에게 필요한 담보가 무엇일지 등 꼼꼼히 살펴보고 고민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