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K리거들 위주로 진행 중인 이번 전훈과 평가전은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대비한 국내파 옥석가리기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예선 엔트리를 확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표팀 합류가 힘들어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의 대체자 찾기가 시급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21일에는 몰도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추린다. 국내파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고 포지션별로 꼭 필요한 자원들에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들을 더해 최종 엔트리를 정할 예정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최종예선 7·8차전은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전으로 모두 한국의 원정경기다. 다만, 시리아전의 경우 시리아 국내 정세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다.

대표팀에는 대형 악재이자 주요 변수가 발생했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을 당해 이번 2연전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다리 근육을 다친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이후에나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고, 황희찬은 최근 팀 훈련에는 복귀했으나 언제 정상적으로 출전할 지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의 합류 여부를 마지막까지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합류가 힘들다는 전제 아래 "대비책을 찾겠다"고 했다. 대비책이라는 것은 누군가 손흥민, 황희찬이 해오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며, 아이슬란드·몰도바전을 통해 대체자를 선별해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 멤버들 가운데는 권창훈(김천 상무), 송민규(전북 현대), 이동준(울산 현대)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조영욱(FC서울) 등 신예들은 자신을 어필할 좋은 기회다.

벤투호는 그동안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파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이었다. 누가 대체자로 낙점을 받든, 둘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 해도 최선의 대비책을 마련해 레바논, 시리아전에 나서야 한다. 

아이슬란드전과 몰도바전을 치르면서 벤투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은 더욱 바빠지고, 머릿속 구상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이 두 경기 성격은 국내파 옥석가리기에서 손흥민, 황희찬 대체자 찾기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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