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2022년 첫 A매치를 화끈한 대승으로 장식했다.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5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3위)은 15일 저녁(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62위)와 평가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이 앞서긴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했던 유럽의 복병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 해외파 없이 대부분 국내파들만 참가하고 있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새로 대표팀에 합류했거나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K리거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아이슬란드를 압도했다. 5골 가운데 권창훈의 골을 제외하면 4골이 조규셩,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의 A매치 데뷔골이어서 대표팀의 미래에 청신호를 켰다. 

전반부터 한국이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5분 선제골이 터졌는데 매우 바람직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골이었다. 우측에서 시작된 공격이 중앙에 있던 김진규에게 연결됐다. 김진규가 감각적으로 문전으로 로빙 패스를 넣어주자 조규성이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 논스톱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조규성은 A매치 데뷔골,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규는 데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계속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24분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이 강한 슛을 날렸으나 방향을 읽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아쉬움을 삼켰던 권창훈이 금방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27분 이동경의 전진패스를 받아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에는 백승호가 대단한 킥력을 보여줬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아 작심하고 날린 중거리슛이 대포알처럼 날아가 아이슬란드 골네트를 출렁였다. 백승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전반을 기분좋게 3-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며 김지수, 김영권, 권창훈 대신 홍철, 정승현, 이영재가 교체 투입됐다.

선수 교체가 많아 전열이 흐트러진 탓인지 한국은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져 아이슬란드에 1골을 내줬다. 후반 9분 측면 돌파를 당했고, 크로스된 볼을 막지 못해 구드욘센에게 골을 허용했다.

실점을 하고 나자 한국은 다시 분발했다. 추가 교체 투입된 김건희, 강상우가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후반 19분 이영재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후반 28분 4번째 골이 터져나왔다. 

김진규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동경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튀어나온 볼을 김진규가 슛했는데 수비에 맞았다. 이 볼을 김진규가 재차 슈팅해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김진규는 데뷔 어시스트에 데뷔 골까지 맛보며 누구보다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한국은 계속 공세를 유지했다. 벤투 감독은 20세 엄지성을 교체 투입해 출전 기회를 줬다. 그리고 엄지성도 데뷔전 데뷔골 행렬에 가세했다. 후반 40분 이영재가 문전으로 내준 크로스를 엄지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대승을 마무리하는 골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