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녹취를 보도한 MBC를 향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의혹과 관련된 녹취도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MBC가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균형을 맞춰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 욕설 테이프, 배우자 김혜경 씨 사안도 당연히 방송해 국민이 균형 잡힌 판단을 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 홈페이지에는 공정성, 공영성을 가치로 둔다고 돼 있다”며 “MBC가 불공정한 보도를 해 나간다면, 언론인 모두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선대본부장은 “취재 윤리를 넘은 정치 공작 행위”라며 “MBC가 불법 녹취물에 대해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대선 목전에서 방송하며 정치공작 선봉장임을 자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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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또 김건희 씨와 통화를 하며 녹취를 한 서울의 소리 관계자에 대해서는 “김건희 씨를 상대로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녹음을 했다”며 “저열한 목적을 이루려 한 행위는 모독적 차원에서도 매우 사악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대업 병풍’ 사건, ‘후보 배우자 10억 수수’ 사건, ‘후보 측근 20만 달러 수수’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우리는 20년 전 이런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도둑맞았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권 선대본부장은 “이런 3대 정치 공작은 모두 대선 이후 재판에서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며 “(공작)관련자는 유죄 판결받았지만, 정권을 민주당이 빼앗아간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선대본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권 선대본부장은 김 씨 방송과 관련해 후보가 공식 입장을 낼 건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분은 아들도 남이라 하지만 배우자가 남이 아닌 만큼, 후보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김 씨의 공식 활동 시점에 대해서는 “생각을 더 해봐야 될 문제”라며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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