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출 GDP 비중 급등...민간소비.고정투자 비중은 급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2020년 1월 20일부터, 만 2년이 지났다.

경제적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통상의 침체 국면이나 과거 경제 위기 때와 달리, 수요 및 산업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 반면, 국내 수요에서 민간 비중은 급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 2019년과 현재의 경제 및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고, 어떤 부문이 성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지 분석, '코로나 위기 만 2년의 경제·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18일 내놓았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교역의존도(수출입/GDP)는 2019년 75.9%에서 지금은 7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의존도는 39.3%에서 40.4%로 높아졌고, 순수출(수출-수입)의 GDP 중 비중은 2019년 1~3분기 중 2.6%에서 지난해 1~3분기는 3.9%로 급등했다.

반면 소비(민간+정부)가 GDP에서 점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5.9%에서 64.8%로 낮아졌다.

국민계정 상 민간 수요(민간 소비+민간 고정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8.2%에서 작년에는 77.0%로 하락한 반면, 정부 수요는21.8%에서 23.0%로 높아졌다.

또 전체 소비에서 민간의 비중은 낮아지고 정부 소비 비중은 상승하는 추세로, 소비 회복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반대로 투자는 정부보다 민간이 회복을 견인 중이다.

산업구조 변화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부가가가치가 GDP에서 점하는 비중이 2019년 10.9%에서 2021년 11.3%로 높아졌고, ICT 서비스업이 4.2%에서 4.6%로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전체 수출에서 ICT 산업의 비중은 26.6%에서 29.5%로 상승한 반면, 기계산업과 자동차산업은 하락했다. 

ICT 수출도 컴퓨터와 반도체로 집중되고 무선통신기기, 가전 및 디스플레이는 부진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 업종'이 코로나 위기의 충격이 컸고 금융·부동산, 정보통신업 등은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성장에 수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인 수출 회복세 유지를 위해 시장 외연을 확대하고, 공급망 교란에 적극 대응해야 하며, 직접적 정부 소비지출보다 민간 소비를 견인할 수 있는 간접적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코로나 위기에도 기업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장 규제 노력이 요구된다며, ICT 산업의 양적 성장이 경제·산업 구조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존 산업의 디지털 전환 모색을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