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홍준표 의원이 제안한 공천 문제와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관위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양육 공약 등을 발표한 이후 공천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 홍 의원이 언급한 공천과 관련 제안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회동에서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특정 인사를 공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안이 논란이 되자 홍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전략 공천 요구에 대해 “국정 운영 능력 담보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종로나 대구의 전략 공천이 홍 의원이 말한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라는데 동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의 어떤 사람이 공천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천하느냐 하는 것은 그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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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의원의 공천 제안에 대해 "공정하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토론회에서 두 사람이 만났던 모습./사진=연합뉴스 |
이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휼륭하고 전문성 있는 의원이 오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에 대해 국민에게 보여주는 우리의 애티튜드(자세)”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는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공정과 상식의 원칙에 따라 임해 왔다”며 “남에게 적용했던 법 잣대가 후보 가족에게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게 후보의 철학으로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홍 의원이 요구한 ‘처갓집 비리 엄단’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홍 전 대표(홍 의원)의 제언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홍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꼐 갈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제안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들 추천에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추천한다고 무조건 되는 건 아니고 당이 국민과 함께 이뤄내 온 합리적 의사ㅠ결정과 절차를 통해 이뤄질 것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구태를 벗어나 공정과 상식으로 새로운 정치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데 홍 전 대표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다만 당 사무총장으로서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맡게 될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원내 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 시기에 지도자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홍 의원을 향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홍 의원은 권 선대본부장 등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면, 깨끗한 사람이고 행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고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 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 중에 그런 사람들이 대선 전면에 나서야지 선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명분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가지고 공개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느냐”며 권 선대본부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만약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해서 정리했어야지.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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