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공천 문제는 경선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대구 북구 대현동 청년공간 다온나그래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 간의 분란을 방지하기 위한 여론조사 공천을 우선시하는 방침과 기조에 변화가 있으려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있는 분들의 정치적 타협이 있어야 할 것인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제안한 전략 공천 방안에 선을 긋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 종로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전략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00% 국민경선 방안에 대해서는 “저와 권영세 사무총장, 윤 후보가 의견 조율을 통해 논의하던 과정에서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분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윤 후보도 그런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제안한 ‘처가비리 엄단’에 대한 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가 비리와 관련한 대국민 선언은 전날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원팀’을 위해 내건 조건 두 가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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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후보가 지난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에도 상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반응하고 있고 후보자의 배우자도 문제가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가비리 엄단에 대한)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 잣대를 대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래 원칙”이라며 “이것을 굳이 어떤 정책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서는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전해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살짝은 긴장이 흐른 대화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 합류 여부는) 다음 주 월요일(24일) 이전에 어떻게 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건진법사’에 대해서는 “후보자랑 배우자의 추천이 아니라, 다른 핵심 관계자 의원의 추천이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사주, 무속, 도사 등 주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기는 한가’라는 질문에도 “만났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사업을 했던 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실리적인 발언을 많이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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