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북한 개방, 한국 기반으로 시장 기회 키울 것"…이재명 "김정은과 큰 파티 기대" 화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일 '세계 3대 투자자'·'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와 온라인 화상 대담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공무원보다 창업을 꿈꿀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로저스와 온라인 대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는 양극화 심화와 관련해 "한국 젊은이의 꿈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 들었다. 슬프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후보가 됐던 누가 됐던 이를 바꾸고 청년들에게 낙관과 기대를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가 위와 같이 답한 것이다.

이날 로저스와 이 후보는 한반도 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산업혁명, 세계와 한국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대담을 가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가 1월 20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이재명TV' 제공

로저스는 이날 대담에서 이 후보를 향해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해 많은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잘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로저스에게 "한반도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로저스는 "한국과 북한이 전쟁 위험에 놓이지 않을 경우, 수많은 국방비를 아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로저스는 "도로와 항만 및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기대할 만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자, 이 후보는 "그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남북 군사 경쟁이 완화되면 그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로저스는 이날 이 후보에게 "한국이 문화 강국이란 것을 잘 안다"며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이 우리 집에도 걸려 있다. 제 딸이 블랙핑크의 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전선이 열리면 관광뿐 아니라 교통과 운송 부문의 미래가 크다"며 "북한의 문호를 개방한다면 한국의 기술과 자본, 노하우를 기반으로 북한 시장의 기회를 크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로저스는 "블랙핑크를 데려오면 롤링스톤스가 휴전선에서 춤추게 하겠다"며 "북한 김정은에게 파티를 열어달라고 하면 된다"고 제안하자, 이 후보는 " 큰 파티를 할 수 있길 기대하고 가능한 빨리 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대담에서 로저스는 시청자들의 즉석 질문을 받았다.

한 시청자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배경'을 묻자, 이에 로저스는 "전쟁의 위험이 있는 한방도 상황이 그 이유"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불투명성이 있다"며 "주가조작이 잘 걸리지도 않고 들켜도 형량이 적고 복귀해서 다시 주가조작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