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대장암은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이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대표적인 암이다.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 증가한 가장 큰 대장암의 원인은 바로 식습관의 변화 즉, 식생활의 서구화다.

   
▲ 술자리 흡연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를…대장암의 원인? "설마했다간"

식물성 섬유소 섭취는 감소하고 동물성지방과 단백질 섭취는 증가하는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문제다. 육류와 햄버거, 감자튀김 등 인스턴트 식품 섭취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과다한 육류 섭취 및 고지방식 때문이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분비가 증가된다. 콜레스테롤은 대사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만들며, 담즙산은 대장 세포를 손상시킨다.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을 단축시키고 장 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흡연도 대장암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존재하며, 대장암은 약 10~30%의 환자에게서 가족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장인이 흡연과 함께 잦은 술자리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다면 위험인자에 전면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샘이다.

대장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돌출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50세 이상인 경우 30-40% 가량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고 있으며 대부분 내시경적으로 절제가 가능하다.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인 오른쪽 복부 밑에서 시작하여 항문으로 연결되는 긴 튜브 모양의 소화 기관으로, 동서양에 따라 다르지만 길이는 약 150cm 가량이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부른다.

대장암은 미국 등 서구에서나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도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식습관은 곡류에서 육류로 급속히 패턴이 바뀌면서 대장질환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에 의하면 2009년 1년 동안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9만2561명(남 9만9224명, 여 9만3337명)으로 2008년도 18만465명에 비해 6.7% 늘었다.

암종별로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순이었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여성에서 처음으로 대장암이 위암을 앞질렀다. 때문에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암’이라고 하면 심각한 증상이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설사나 변비 등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뿐이다. 한마디로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일어나는 일반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암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내시경 검진을 통해 암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