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커피 1잔=식당 소주 1병과 맞먹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부터는 커피 한 잔 가격이 5000원에 육박한다. 식당에서 마시는 소주 1병과 맞먹는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장 수 1위 이디야커피를 제외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메뉴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인상된 가격에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일회용 컵 보증금 300원을 더하면 커피숍에서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약 5000원이다.

   
▲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전경/SCK컴퍼니 제공


현재 아메리카노 가격이 가장 비싼 브랜드는 커피빈이다. 2018년 가격을 올려 아메리카노 4800원이다. 컵 보증금을 더하면 소비자가 처음 메뉴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은 5100원이다. 올해 커피빈은 커피가 아닌, 티(tea) 메뉴 가격만을 인상했다. 

올해 커피 가격을 인상한 커피프랜차이즈들은 아메리카노 가격을 모두 400원씩 올렸다.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3일부터 일부 음료의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2014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아메리카노 가격이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7일부터 일부 음료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캐러멜 마키아토는 300원, 프라페는 200원, 쉐이크는 100원 오르는 등 54종의 커피·음료 중 21종의 가격을 올렸다.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400원 올려 4500원이 됐다. 

할리스도 이달 27일부터 커피, 주스류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올린다. 커피류는 400원, 할리치노·초코류는 400원, 스파클링·주스음료 100원씩 인상한다.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마찬가지로 인상 후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올해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500원에서 2900원으로 400원 올렸다. 

다만 국내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는 “아직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과 롯데지알에스(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도넛도 아직 커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3000원대다. 

커피 업체 관계자는 “컵 보증금을 더하면 최초 지불금액이 더 비싸지긴 하지만, 어쨌든 보증금은 소비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6월10일부터 1회용 컵에 대해 300원의 보증금을 받는 한편, 1회용 컵 규격화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비자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구매할 때 300원의 보증금을 가산해 내야 한다. 보증금을 돌려주면 다시 현금이나 계좌이체 방식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컵을 주워서 매장에 돌려주거나, 서로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구매한 컵이더라도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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