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과 일본이 여자 아시안컵 8강 동반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조 1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콜린 벨 감독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C조 2차전에서 미얀마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지난 21일 베트남과 1차전에서 한국은 3-0으로 이긴 바 있다.

   
▲ 미얀마전에서 쐐기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친 지소연.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 역시 1차전에서 미얀마를 5-0, 2차전에서 베트남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현재 C조에서는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에 자리해 있다. 승점은 6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일본(+9)이 한국(+5)보다 앞섰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12팀이 참가해 4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갖는다. 조 1, 2위와 3위 가운데 좋은 성적을 낸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27일 C조 최종전에서 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은 일본을 꺾어야 1위에 오를 수 있다.

조 1위와 2위는 8강 대진에서 유불리가 갈린다. C조 1위를 하면 다른 조 3위 팀과 만나고, 조 2위를 할 경우 B조 1위와 만난다. B조 1위는 강호 호주가 유력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5위까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8강전에서 이겨 준결승에 진출하면 월드컵행 티켓을 확보하기 때문에 8강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이 27일 한-일전에서 이겨 조 1위가 되면 8강전 통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결코 만만찮은 상대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디펜딩 챔피언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10무 17패로 일본에 절대 열세다. 여자축구 세계랭킹도 일본이 13위로 18위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에이스 지소연(첼시)이 베트남전 2골, 미얀마전 1골로 혼자 3골을 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어 일본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지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일본이 5-0으로 대파한 미얀마를 상대로 한국은 2골밖에 못 넣었다.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도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일본의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아스널)가 한국전에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와부치는 대회 시작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 2차전을 뛰지 못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부치가 최근 음성 판정을 받아 한국전 출전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소연은 일본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출전권을 따는 것 뿐만 아니라 우승하러 왔다"면서 "일본은 우리와 좋은 라이벌이라 동기부여가 된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다른 선수들 역시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는 비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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