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3세대 바이오의약품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DNA∙RNA 치료제 등 화학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에서 더 나아간 차세대 의약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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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씨셀은 키메라항원수용체(CAR) 기반의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AB201'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미국 관계사 아티바를 통해 미국 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B201은 암세포를 추적하는 키메라항원수용체에 자연살해세포를 접목한 세포치료제다. 유방암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수용체(HER2)를 표적, 공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타인 세포를 사용할 수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 치료제 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씨셀이 개발 중인 또 다른 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AB101'의 경우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투약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AB101은 기존 요법이 듣지 않는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항암제 '리툭시맙'과 병용 투여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현재 국내와 미국, 멕시코에서 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NK01'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하는 임상1/2a상을, 미국에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멕시코에서는 건선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엔케이맥스는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를 오는 6월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큐로셀은 지난해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AR-T 세포 치료제 'CRC01'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큐로셀은 임상 1상 결과를 오는 6월 열리는 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 2상은 오는 3월부터 시작하며 총 65명에게 투약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 3세대 의약품은 이미 상용화되는 추세다.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는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대표적이다. 또 mRNA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에서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더한 CGT(Cell·Gene Therapy)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GCT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시장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각 기업에서 미충족 수요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가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킴리아의 경우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 회당 치료 비용이 5억원이 넘어간다. 킴리아와 달리 모든 사람에게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식으로 전략을 구사해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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