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첫 날인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이 건설, 철강 분야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를 위한 지원을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건설 및 철강 분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2배로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근무 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한 인건비, 시설 및 장비 확충, 안전 점검 및 교육 등을 위한 비용으로 총 87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2021년 집행비용인 45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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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 사옥./사진=미디어펜 |
중소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업무와 관련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통해 협력사 경영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건비 등 직접적인 비용뿐 아니라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협력사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분야와 관련,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42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발주사가 지급하는 안전관리비와 별도로 협력업체들의 안전 관리 강화만을 위해 자체적으로 책정한 예산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고위험 공종의 외주 시공 협력업체에 지급하던 안전담당자 인건비를 철골 등 주요 자재 설치 협력업체로까지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공사금액 100억원 이상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자 선임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시설 및 장비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한 건설장비 신호수 배치비용은 물론 건설장비 근로자 협착방지 영상인식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장치 지원도 지속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동식 CCTV 설치를 늘려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한다. 지난해에 이어 건설 현장의 전 안전감시원에게 웨어러블 카메라도 제공한다.
안전점검과 근로자 안전 교육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시행하고 있는 협력업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컨설팅의 대상을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가 지정 검사기관을 통해 협력업체의 고위험 건설장비 안전점검에 대한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해 다국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협력업체의 안전관리비에 대해서는 공사 착공시 계약금액의 50%를 선집행해 협력사들이 안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도록 했다.
철강분야 안전 확보를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450억원을 협력업체들에 지원한다.
우선 현대제철은 사내 협력업체의 안전관리자 추가 충원 비용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현재 안전인력보다 1.5배 증가한 인원을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협력업체 안전지킴이도 지난해에 이어 170여 명 규모로 운영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안전 환경을 점검하고 지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발주하는 공사 관련 협력업체에도 법으로 정한 안전관리비 요율 대비 약 50%의 비용을 추가로 지급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올해 작업자들을 위한 웨어러블 카메라, 휴대용 감지 경보장치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게차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후방감지기와 어라운드뷰 센서 설치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 안전관리자, 신호수 등을 대상으로 외부전문기관 교육 비용을 지급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 수칙 준수를 위한 안전·보건 자체 교육과정 운영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고객은 물론 함께 일하는 전 근로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안전관리 및 중대재해 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 및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사 안전관리 경쟁력 제고와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실급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사고 예방 중심의 사업 수행 체계로 조직을 정비했다.
현대제철은 안전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에 부사장급을 총괄로 선임, 안전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과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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