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어 손보사들 연이어 조정할 듯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폭을 넓히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할인율 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화재가 지난 16일 책임개시일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을 증가한 가운데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다른 손보사들에서도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조정을 검토하거나 적용을 앞두고 있다./금융감독원 페이스북 캡처.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6(책임개시일 기준)부터 보험료 할인율을 확대했다. 4000km 이하 주행 시에는 11%에서 15%, 1km 이하 주행시에는 6%에서 10%로 할인폭을 각각 4%씩 넓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을 활용할 수 있는 고객층들은 차를 적게 타는 고객들로 사고율도 적은 편이다"라며 "따라서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손보사들도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할인율 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동부화재는 내달 16일부터 3000km이하는 11.9%에서 17.0%, 5000km이하는 8.8%에서 13%, 1km 이하는 5.6%에서 9.9%로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넓힌다. 현대해상도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 조정을 확정해 내달 26일부터 3000km11.9%에서 16.5%, 5000km8.8%에서 13.6%, 1km 이하는 5.6%에서 10.6%로 할인율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분들 중 마일리즈 특약과 관련한 니즈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4월말이나 5월 초쯤 할인율을 조정,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3000km 이하 11.9%, 5000km이하 8.8%, 1km이하 5.6%를 할인해주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3000km이하 11.9%, 5000km이하 8.8%, 1km이하 5.6% 할인율에서 할인율 조정폭과 시기를 검토중에 있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2000km 이하는 11~14%, 4000km11%, 1km6%로 타사보다 할인율이 높은편이라 조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검토 끝에 5월부터 새롭게 조정한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할인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아 업계가 안 좋은 상황인데 할인율을 높이기까지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할인율을 높이자니 부담감은 커지고 그렇다고 할인율 조정을 안하기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의하면 자동차보험의 지난해 손해율은 적정손해율인 77%를 훌쩍 넘긴 88.3%인 것으로 집계돼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혜택은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삼성화재가 마일리지 특약에 할인율을 높이다보니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할인을 하려면 손해율 관리도 잘되고 업계상황이 좋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할인을 하는게 맞는 순서지만 현재는 업계 상황도 안 좋은데 할인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함"이라며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손보사들이 연달아 할인폭을 넓히는 것은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라고 전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으로 주부 등 주행거리가 적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특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