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례적으로 대내외 변수가 쏟아진 1월 증시는 결국 지난 27일 ‘검은 목요일’을 맞아 2610대로 추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설 연휴까지 긴 휴장에 들어가는 국내 증시가 과연 2월부터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시장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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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검은 목요일'을 맞은 코스피 지수는 2600대 초반까지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날 거래를 마지막으로 긴 휴장에 들어간다. 주말과 함께 구정 연휴까지 겹쳐서 내달 2일까지 휴장한 뒤 다음 주 목요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통상 1월은 ‘연초 효과’를 누리며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1월의 경우 온갖 악재가 겹치며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한 달이었다.
굵직한 사건들만 꼽아 봐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HDC현대산업개발),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검찰 수사,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상장 등이 전부 1월 중에 일어났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변수가 가세하며 한국 증시는 주요국 어느 곳보다 거센 하락장을 맞이했다.
물론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악재가 처음 터졌을 때의 하락세가 지금보다 더욱 거세긴 했다. 그러나 그때의 폭락이 비교적 뚜렷한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번 폭락은 다양한 이유들이 연쇄적으로 맞물리며 연출된 것이라 연휴 이후 증시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 코스피는 2600대 초반으로 내려와 있다. 많은 증권사들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생각했던 270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코스피 밴드를 조정하는 회사들도 많아졌다. 심지어 2550선까지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준 긴축+경기둔화’ 시기의 코스피 명목주가 하락폭은 대략 –20% 내외였다”면서 “명목주가로 고점 대비 약 -23% 하락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2550선, 신규상장 등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로 본다면 약 2600선 중후반 정도를 하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2월부터는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물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조정장 이후 수익률 변화 분석해보면 코스피 지수는 전고점 대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을 15번 기록했다”면서 “그 중 7번은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조정장에 진입했음에도 이후 1개월 뒤 주가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2월초까지 미 기술주 실적이 무난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복합적으로 꼬인 주식시장의 실타래는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2월 주식시장은 꼬인 실타래가 풀려가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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