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이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동아시아 3국 한국, 일본, 중국의 기상도에도 차이가 뚜렷해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세 팀은 나란히 최종예선 7차전을 치렀다. A조의 한국은 레바논과 원정경기를, B조의 일본과 중국은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레바논에 1-0 승리를 거뒀고, 일본은 중국을 2-0으로 눌렀다.

한국은 '맑음'이다. 5승 2무, 승점 17점이 된 한국은 A조 2위를 지켰다. 다만, 기대했던 월드컵 본선 직행 조기 확정은 미뤄졌다. 이후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시리아전에서 조 3위 UAE가 이겼기 때문이다. UAE는 승점 9점이 됐다. 한국과 UAE의 승점 차는 8점. 남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한국이 전패를 하고 UAE가 전승을 거두면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능성만 남았을 뿐이다. 한국과 UAE의 전력, 남은 대진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본선 티켓 획득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당장 한국이 2월 1일 치르는 조 최하위 시리아(승점 2점)전에서 이기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 한국 일본 중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AFC 공식 SNS


일본은 잘 나가고 있지만 본선행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종예선 초반에 부진했던 여파다.

중국전 승리로 일본은 최근 4연승 호조 속에 승점 15점(5승 2패)으로 B조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호주도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는 오만을 1-0, 호주는 베트남을 4-0으로 꺾었다. 사우디는 승점 19점(6승 1무)으로 일본에 4점 차로 앞섰고, 호주는 승점 14점(4승 2무 1패)으로 일본에 1점 뒤졌다.

물론 일본은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도 가능하지만,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8차전에서 일본은 사우디, 호주는 오만과 만난다. 일본이 지고 호주가 이기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뀐다. 빨리 본선행을 확정짓고 싶은 사우디는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다. 3월 열리는 호주와 9차전 맞대결도 일본은 큰 부담이다.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것이 일본의 현재 처지다.

중국은 일본전에서 지면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 속에 승점 5점(1승 2무 4패)에 머물렀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 14점밖에 안돼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3위라도 해 플레이오프 진출를 바라야 하지만 호주를 따라잡는 것도 절망적이 됐다.

축구 '굴기'를 외치며 외국 선수들을 귀화까지 시키며 숙원인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중국은 또 한 번 '굴욕'만 맛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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