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올해 상반기 중 LG그룹으로부터의 완전 분리를 앞둔 LX그룹의 계열사들이 창립 1주년을 앞두고 최대 실적을 내 '1등 DNA'를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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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광화문 사옥./사진=연합뉴스 |
1일 종합 무역상사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중 매출 4조5506억원, 영업이익 207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63.4%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6865억원, 656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LX인터내셔널이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의 공이 크다. 화주 대신 화물 운송 전 과정을 대행하는 LX판토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동량 증가와 항공·해운 화물 운임 급등세에 힘 입어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 증권가는 LX판토스가 모회사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 중 절반을 상회하는 3600억원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주다. 이 회사는 호주·인도네시아 등에서 연간 1000만톤 수준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석탄 가격 앙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의하면 유연탄의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평균 175.56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150.65달러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폭 낮아지기는 하나 2020년 3분기 51.27달러에 비하면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팜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톤당 5628링깃(한화 약 162만488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새 60% 가까이 상승해 LX인터내셔널은 팜유 사업으로도 큰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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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가구 신제품 '제니스9 오브제 살롱'./사진=LX하우시스 제공 |
LX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292억원, 영업적자 20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총 실적은 매출 3조4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늘었고, 영업이익 673억원으로 5.2% 줄었다. 이 회사의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건자재 부문이다. 특히 PF 단열재·미국 이스톤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확대, 주방·욕실·도어 사업부 신설을 통해 B2C 사업 확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는 3월 PF 단열재 4호 라인을 준공하며, 신축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 성장·고정비 감소 효과로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또한 기존 제조 품목인 창호·바닥재·벽지 등을 중심으로 주방·욕실 상품을 더한 'LX하우시스 패키지' 론칭으로 홈쇼핑·광고 등을 통해 'LX 지인(Z:IN)' 브랜드 인지도를 점차 제고해 나가고 있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업계 1위 LX세미콘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 당기순이익 29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판매 호조세에 기인한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작동을 관장하는 데 쓰인다. LG전자 TV 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가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DDI 매상도 크게 뛰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TV 패널을 새롭게 채택할 예정이라며 "DDI 출하량 확대에 따른 LX세미콘 매출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4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9% 신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LX그룹은 올해 LG그룹과 완전 결별한다. 지난해 12월 구본준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지주회사 지분 정리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중 공정위가 심사를 거쳐 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를 통해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하면 두 그룹은 법적으로 관계가 없는 기업 집단이 된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 M&A 대상으로 완성차 업계에 주로 납품하는 한국유리공업(한 글라스)을 꼽았고, 60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을 품게 되면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구 회장은 "명실상부한 1등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시장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늘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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